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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자비 나눔 실천 38년 장 숙 자 보살
작성일
2008-06-25 08:18
“1년 중 313일 봉사…수행이 따로 있나요”
자비 나눔 실천 38년 장 숙 자 보살
기사등록일 [2008년 06월 17일 화요일]
 
1213680392.img.jpg수술 후 남 위한 삶 서원
승가원 등 7곳서 자비행
건강 허락할 때까지 계속
노숙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등 세상에는 자비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더불어 사는 삶이 절실한 이때에 일주일 중 일요일만 빼고 삶을 통째로 봉사활동에 바치는 이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로 38년 째 자비 온정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는 장숙자(65·월명정) 보살이 그 주인공이다.
1970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새마을운동 부녀회장을 맡으며 봉사활동을 시작한 장 보살. 힘들고 고달픈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측은지심 탓도 있지만 그의 긴 세월 동안 지속되 온 봉사활동에는 속사정이 따로 있다.
10여 년 전 직업군인이었던 남편이 교통사고에 이어 고혈압과 당뇨 합병증으로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1년 후에는 시어머니까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장 보살은 거동을 못하는 남편과 시어머니를 혼자서 수발해야 했다. 잇따른 불행과 3년 간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장 보살은 결국 쓰러졌고, 이틀 밤낮을 열에 들떠 꼬박 앓았다. 병원 진단은 자궁의 물혹. 간 수치도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물혹을 제거한 후에 의사는 자신부터 돌보라고 진정어린 충고를 했다. 허나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장애아동들과 지하방에서 혼자 계시는 어르신 등등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자꾸 눈에 밟혀 누워 있을 수만은 없었다.
몸을 추스르고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자원봉사단 1기 교육을 받은 후 남은 생을 덤이라 여기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더불어 살기로 서원했다. 5년 전 남편의 치료를 위해 논산에서 서울로 이사 온 뒤부터는 막막하게 남편만 보고 있지 않으려 이곳저곳 봉사활동을 할 만한 곳을 찾았다. 승가원장애아동시설도 조계종복지재단 봉사단 20기인 ‘이공회’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게 되면서 맺어진 인연이다. 늘 남편을 돌보며 부처님께 기도하던 장 보살이 매일 어디론가 나가는 것을 본 같은 병실 환자들은 “남편 건강을 발원하기 위해 매일같이 절에 다닌다”고 오해 하기도 했다.
온전한 마음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 울림을 가져다주는 법. 15년 간 찾은 화성 자재정사 양로원인 묘희원 할머니들은 장 보살을 볼 때마다 진심어린 걱정을 해주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가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아요. 묘희원 할머니들은 제가 목욕봉사를 하러 갈 때마다 ‘처사님은 좀 어떠시냐, 처사님 얼른 나으시라고 우리가 부처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며 걱정해 주세요. 덕분에 남편은 요즘 혼자 걸어 다닐 정도로 좋아졌어요.”
장 보살은 1년 365일 중 일요일을 뺀 313일은 이웃을 위해 살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느끼고 있다.
월요일은 보훈병원 약국 조제실 보조, 화요일에는 승가원장애아동시설에서 장애아동을 돌보거나 살림을 돕고, 수요일은 동대문시립노인복지관에서 급식봉사, 목요일은 경희의료원에서 쑥 뜸 만들기 봉사 등등.
“작은 실천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으니 더 바랄게 없어요. 다만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떨어져 아쉽네요. 내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계속 하고 싶어요.”
장 보살은 30년 전 논산 성림사 성공 스님이 주신 법명 월명정처럼 달과 같이 밝고 명랑하고 바르게 사는 법을 그의 무수한 인연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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