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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신입직원 봉사활동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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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다드림
조회 : 3,250회
작성일 : 11-11-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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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네에 한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이사를 가서 자주 보지는 못 하지만 그만한 막역지우도 없었다. 같이 등하교하고 군것질 하는 것이 가장 친한 친구사이라는 것을 말해주던 그 시절 나는 조금 놀라운 경험을 했다.

당시 컴퓨터가 없었던 나는 부자였던 그 친구가 컴퓨터를 샀다는 말에 처음으로 친구 집에 놀러갔다. 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키 크고, 정상인과는 약간 다른 외모를 가진 남자가 나타났다. 순간 움찔 했지만 무의식중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태연하게 행동했다. 알고 보니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친구의 형이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서 말도 잘 못했고, 형도 나를 피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친구 집으로 자주 컴퓨터를 하러 가면서 얼굴도 익히고, 인사도 하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그 벽이 점점 허물어졌다. 두 달 세 달이 지나니 이제는 내가 가면 형의 언어로 날 반겨주었고, 나도 형의 언어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승가원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갈 수 있었다.

처음 승가원에 도착해서 이론교육을 통해 장애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고, 아이들을 만날 만반의 준비를 했다. 교육을 마친 후 우리는 남자아이들 방으로 들어갔다. 조금 이른 시간에 와서인지 아이들이 아직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깨끗이 청소를 하며 아이들을 기다렸다.

청소를 한 지 30분이 지났을까? 한 무리의 아이들이 정말 밝은 모습으로 방에 들어왔다. 우리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로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보다 더 우리를 환영해 줄 사람들이 있을까? 승가원 아이들밖에 없을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아이 하나 우리를 거부하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정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온 아이들의 청결을 위해 우리는 모든 아이들이 샤워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샤워를 마친 후 미니 축구, 미니 이어달리기, 기차놀이 등 다양한 실내게임을 하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와 함께한 시간동안 아이들은 모두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우리역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시간이 되어 떠나려 할 때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정이 들어서인가? 지금도 그 여운이 잔잔히 남아있다. 이런 만남이 또 언제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라면 조만간 아이들을 또 만나게 되겠지.

하나투어 신입직원 권득영님


반짝거리던 승가원의 오후 하나투어 원주연님의 자원봉사자 후기

회사 연수 기간 중 찾아갔던 승가원.. 진정한 봉사활동은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여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동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핑계로 오직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승가원'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말을 듣고 많이 두근거렸다. 방송을 통해 승가원에 대해, 특히 태호와 성일이에 대해 알고 있었고 꼭 방문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승가원에 도착한 후 교육장에서의 강의를 받다가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인'이라는 것에 대한 충격과 깨달음으로 머리가 멍해졌다.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다. 머리를 다쳤는데 하늘이 도우셨는지 출혈 외에는 이상이 없었다.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내가 만약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다면, 몇 초라도 늦게 병원에 도착했다면 지금 나는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장애를 가질 뻔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나는 마음이 너무 저려왔다. 자신의 의지나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겪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참 억울하고 원망스러울 것이다. 나의 잘못으로 인한 문제는 내가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얼마나 힘들까..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단순히 운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여자 친구들이 있는 방으로 갔다. 레고 블록 놀이를 하는 동안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방으로 들어왔다. 생각보다 많은 여자아이들의 수에 놀랐다. '엄마'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아이들을 씻겨 주시고 우리는 머리를 말려 주었다. '엄마'들은 천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많은 아이들을 인상한 번 쓰시지 않고 씻겨 주고 돌보아 주는 모습에서 나는 너무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여자 친구들은 학교 선생님 놀이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체육시간, 미술시간, 음악시간에 하는 행동들을 온 몸으로 표현하였고 '선생님'이 되어 우리들을 가르치려 했다. 학생인 우리들에게 벌을 주기도 하고 칭찬을 하기도 하는 여자 친구들..학교에서 선생님께 관심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걸까. 학교에서 혼나거나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내가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표현력이 좋았고 리더십이 있는 친구들을 발견했다. 춤을 추면서  신나는 기분을 드러내기도 했고 나를 안아주면서 언니가 좋다고 말하곤 했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알아둬야 한다. 장애가 있다고 마음에 까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들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 순수하고 맑은 마음에 상처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 있는 기관에 대한 지원도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70여명을 수용하기에는 방의 크기나 교구들이 부족해 보였다. 우리 모두 동정이 아닌 '관심'을 갖고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비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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