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마치며...오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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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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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을 마치며......
이번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의 봉사활동은 매우 뜻 깊었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시간 날때마다 봉사활동을 하곤 했다. 독거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는 일, 환경미화 등등을 했지만, 이번 승가원장애아동시설에서의 봉사활동은 내게 있어서 또 한번의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나는 승가원장애아동시설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승가원후원자시기 때문에 부모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여름방학시기를 맞아 청소년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바로 신청을 하였다.
첫날은 환경미화를 했다. 승가원장애아동시설 주변 동네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주웠다. 쓰레기를 줍는 동안 우리 주변에 쓰레기가 이렇게 많은 지 처음 알았다. 그 때 무심코 쓰레기를 버렸던 내 자신이 조금 한심스러웠다. 비록 조금은 힘들었지만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해서 뿌듯했다.
두 번째 날은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뇌병변(지체)장애인의 불편함을 겪어보는 프로그램을 하였다. 한 번도 휠체어를 타본 적이 없어서 타기 전부터 매우 긴장했었다. 두 사람씩 조를 이뤄 갈 때와 올 때 번갈아 타면서 서로 끌어주기로 했다. 휠체어를 타니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끌어주기가 매우 힘들었고, 계단을 이용할 수 없어서 엘리베이터를 탄 것도 힘들었다. 또한 평소에는 몰랐었는데 휠체어를 타보니 지하철을 탈 때 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알았다. 직접 뇌병변(지체)장애인이 되어보니 생활에 너무나 많은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다. 매일 매일 이런 생활을 반복하는 장애인들에 대해 상상해보니 가슴이 아팠다.
세 번째 날은 장애아동들과 함께 난타를 보러 갔었다. 장애인들과 함께 공공장소를 다녀보며 함께 즐기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는 프로그램이었다. 각자 한명씩 장애아동을 맡았는데, 나와 함께 짝을 이룬 아이는 00이라는 남자아이였다. 비록 나와는 조금 다르게 인지력이 느렸지만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고 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순수한 아이였다. 난타를 보러 이동하는데 많은 아이들이 휠체어를 타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이들을 버스에 탑승시킨 후 남은 휠체어를 버스에 내리고 탈 때 마다 조립하고 넣었다 꺼냈다 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조금은 산만한 모습이었지만 장애를 갖고 있지 않은 아동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지 조금더 관심과 주의를 주어야했지만... 드디어 난타 공연장에 도착하고 각자 맡은 아이와 함께 재밌게 난타공연을 즐겼다. 그 후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함께 생활하고 즐기면서 내 사고 방식이 바뀌었다. 원래 나는 장애인들은 말도 못하고, 누군가의 도움없인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화장실도가고, 말도 조금 어눌하지만 잘 하고, 밥도 스스로 먹고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하였다. 식사를 한 후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스스로 하려고 하면서...지금처럼 주변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한번이 아닌 여러번의 반복된 연습를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과도 함께 어울려 생활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네 번째 날은 안대를 쓰고 거리를 다니며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였다. 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서 길을 다녀야 했다. 안대를 쓰자마자 앞이 안보인다는 공포감에 자꾸 의지 하게 되었고, 가다가 몇 번이나 부딪치고 넘어졌다. 한 가지 충격을 먹었던 것은 횡단 보도를 건널 때 원래는 신호등에서 초록불로 바뀔 때 알려주어야 하는데,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진짜로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때 다른 사람이 없다면 건널 수 없다는 얘기다.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시급한 것을 몸소 느꼈다.
마지막 날은 봉사활동을 마치며 봉사활동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이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의 고통과 그들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 직접 체험을 해보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며 그들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다. 청소년들이 이 체험을 해보며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오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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