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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학원 가렴… 엄마가 너 대신 봉사활동 다녀올게
| 기사입력 2011-08-08 03:13
부모가 봉사활동까지 대신자녀 이름으로 확인서 받아가…
돈 내고 봉사시간 채우기도
전국의 중·고생이 여름방학 봉사 활동 시간을 채우려고 시간과 땀을 쏟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부모 등이 대신해주는 '대리 봉사'가 성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 교육 과정에서 중학생은 연간 18~20시간(교내 봉사 10시간, 개인 봉사 8~10시간),
고등학생은 3년간 60시간 봉사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봉사 활동은 성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비(非)교과 영역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등재돼 특목고 등 고교
입시와 대입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부모가 대신 봉사
중학생 자녀를 둔 박모(43)씨는 지난달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집 근처 장애인복지관에
서 하루 두 시간씩 일주일간 배식과 설거지 봉사를 했다. 박씨는 봉사를 마치고
담당자에게 부탁해 자녀 이름으로 '봉사 활동 확인서'를 받았다.
그는 중학생은 복지관에서 잘 받아주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며 종교 단체 봉사 활동
에 가면 엄마들이 우르르 몰려와 봉사 활동을 하고 확인서는 애들 이름으로 받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고등학교 1학년 김모(16)양도 어머니가 집 근처 종교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대신했다. 김양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대학 전형이 다양해
지고 공부도 할 게 많아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양정호 교수(교육학과)는 부모가 대신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제도 취지에
도 맞지 않고 교육적으로 역효과만 날 것이라며 대리 봉사를 엄격히 금지하고
대리 봉사자에게 확인서를 발급하는 것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돈 내고 봉사 활동 하기도
봉사 활동을 하려고 돈을 내는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 김모(17)군은 지난달 한 시민단체에 돈을 내고 교육을 받은 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 세 시간 예비 교육을 받았는데
참가비 2만원을 낸 것이다. 김군의 부모는 봉사를 하는데 돈까지 내야 하느냐며
단체에 항의했지만 그 단체는 봉사팀을 운영하는 데 인건비·교육비 등이 들어
참가비를 받는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봉사 활동과 관련한 학생·학부모의 불만이
늘어나자 지난 6월 봉사 활동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내실 있는 봉사 활동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감혜림 기자 kam@chosun.com]
[김나연 인턴기자 (성균관대 중어중문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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