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호(11)는 두 팔이 없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따뜻한 마음과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있었다.
7월 30일 방송된 MBC '승가원의 천사들' 2부에서 태호는 1년간 기다려온 반장선거에 내심 기대를 걸었다. 2학년 때 반장이었던 태호는 3학년 반장선거에서 패한 안타까운 기억이 있기 때문.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용지를 받아든 태호는 거침없이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2학년 재학당시 자신과 마음이 통했던 여자친구 남궁인지가 여자 반장이 돼 함께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펼쳐보기도 했다.
하지만 태호는 한표 차이로 떨어지고 말았다. 허탈함에 태호는 부반장 선거에 재도전했지만 결과는 더욱 큰 득표차를 보여 그를 실망케 했다. 결국 태호는 굵은 눈물을 쏟아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생님의 2학기 때 하면 된다는 위로도 그를 무색케 했다.
승가원으로 돌아온 태호, 그러나 그는 오히려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해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듯 엄마 도움 없이 옷 갈아입기에 도전했다. 양말을 벗는 데만 3분, 점퍼를 벗는데 20분이 걸렸지만 '인내'라는 열매를 얻게 됐을 때 태호는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방송이 끝나자 시청자들을 관련 게시판을 통해 나에게는 사소한 일들이 태호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자 불평만 하던 나를 돌아보게 됐다, 태호는 뭐든 스스로 하고 포기하지 않는다. 긍정적이며 자기보다 힘든 이웃을 돕는다. 칭찬을 잘한다. 그래서 나를 부끄럽게 한다 등 글을 올리며 태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 시청자는 태호가 여자친구와 함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괜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두 아이 모두 너무 사랑스럽고 순수하게 느껴졌다고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초등학생이 된 '미소천사' 성일(8)은 새 학기를 맞이하며 만끽하게 된 천진난만한 기쁨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는 이들을 따뜻하게 했다.
김지윤 jun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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