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업소개

소식마당

참여공간

직원공간

기관소개

그룹홈

그룹홈 소개

승가원행복마을

이전 홈페이지 자료

조성우 수경님...승가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작성일
2008-05-16 17:26

승가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기 천사들과 지낸 시간들


성북경찰서 방범순찰대 수경 조성우

      


승가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기 천사들과 지낸 시간들

성북경찰서 방범순찰대 수경 조성우

저는 성북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 군복무중인 수경 조성우인데, 사실은 부대의 추천에 의해서 부대 근처의 봉사단체에서 처음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이하 편의상 존칭어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중증 장애인.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활동에 힘들고 어려움이 많았다. 아침에 오면 우선 방청소를 시작한다. 방안에 있는 아이들을 거실로 이동 후 

방안의 먼지를 치우고 나서 걸레질을 한다. 그 후의 아이들을 옮기는데 젊은 우리들이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점심때가 되면 점심식사를 하는데.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것이 고역이다.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1~2살밖에 안되다 보니 밥을 잘 안먹고 뱉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중간에 기침을 하면서 토하는 경우도 있다. 바닥에 흘리고 봉사자들의 몸에 튀기도한다. 그때 마다 선생님들이 능숙하게 도와주시고 요령을 가르쳐 주셔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오후가 되면 간식시간이 오는데 간식은 밥보다 더좋아 한다. 밥은 꼭 안먹는 녀석들도 간식만큼은 잘 먹는다.

아이들의 생활을 돕는 일을 하다보니.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있고 귀여운 짓이라고 할만한 감동적인 일들이 많았다. 승가원 달님실에서 주로 봉사활동을 했는데 나를 가장 반겨주는 건 언제나 “안나 ”였다. 16살의 어린소녀였다. 내가 방에 들어오면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오른쪽 눈 주위를 누르면서 반갑게 인사한다. 안나의 헐리웃 액션 또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식탐이 많은 안나는 한번에 혼자서 초코파이를 7개 이상 먹는다. 주변 아이들의 밥그릇도 빼앗아 먹는 등 왕성한 식성을보여준다. 그러한 안나도 혼날때가 있는데, 10분정도 서서 무릎이나 다리운동을 할때가 있다. 매번 기어다니는 아동이다보니까. 운동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필요로 하다.

그런데 그 운동을 할때 운동하기 싫어서 엉엉 울고 만다.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눈물 콧물이 다 날 정도이다. 그때 처음보거나 자주 보지 못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으면 더 때를쓰며 운다. 하지만 담당 선생님이 있으면 그렇게 울지 못하고 이내 서서 운동을 한다. 그런 안나가 내 뒤로 와서 안마를 해줄 때가 있다.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안나의 손. 사실은 의사소통도 잘 못하는데 이렇게 감정표시를 하다니. 안나는 또 박수치는 것을 좋아라 한다. 내가 박수 치면 그 박수 소리를 듣고 따라서 박수를 친다.

여기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이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아동들 보육은 건장한 우리도 많이 힘든 일임에도 힘들고, 싫은 내색없이 친자녀처럼 대해 주시는 선생님들. 내가 자녀를 낳더라도 이렇게 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 하늘의 뜻이고 소위 운명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은 자신의 의지일 텐데 그 사는 방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된것 같다. 지금 나에게 남은 군 생활은 약 4개월 정도. 남은 삶의 시간도 40여년 남았다고 치면 짧은 봉사 시간으로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다시 한 번 수고하고 계시는 달님방 선생님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해 드리고 싶고 안나. 미선이, 희진 이. 준규,영규,하영이,이슬이.라영이,주영이,주희,혜빈이 등 아이들에게 건강 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08년 4월 29일 어느 한가로운 오후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댓글목록

댓글쓰기

0/0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