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치러진 지적장애인 사생대회에서 성북그룹홈의 준희씨가 컴퓨터화 부문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사생부문 입선에 그쳤었는데...
대상을 받게 되었다는 전화에 선생님은 너무 기쁜 나머지 우~와~하는 감탄사 조차 나오지 않고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방에서 방으로 방방 뛰어 다녔는데^^;;
오히려 당사자인 준희씨는 수상 소식에 너무나 담담히 네~하고 맙니다...에구^^;
(혹시 대상을 받을걸 미리 짐작하고 있었던건 아닐까요? ㅋㅋ)
<시상식이 열린 서울지적장애인 복지관>
시상식이 열리는 복지관에 좀 이르게 도착해서 인지 다른 수상자들은 보이지 않고 대회를 준비하시는 직원 분들만 분주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다른 차림의 준희씨에게 오늘의 대상 수상자냐 물으시곤...^^
얼른 팔을 잡아 끌어 우리와는 한참? 떨어진 앞자리로 모셔갑니다^^
역시 대상 수상자라 대우가 다르네요;;;
< 이름이 불려지기를 기다리는 준희씨...또 긴장을 했네요^^>
그리고,
함께 참석한 진수군은 식순에 따라 의젓하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진수군은 동상으로 대표 수상자가 아니어서 맨 뒷자리에서 시상식을 지켜보아야만 했지만;;
모든 수상자들에게 열심히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동상을 수상한 진수군의 작품..>
초등부, 고등부 시상을 마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준희씨의 순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불러지기가 무섭게 상을 순식간에 받아 버...렸네요;;;
카메라에 담을 시간이나 좀 줄것이지^^;;;
으이그..저 급한 성격을 누가좀 말려주세요^^;
<상패보다 부상이 더 기쁜가 봅니다^^>
상을 받고 돌아와서야 궁금해진 준희씨.
발달장애인 첼리스트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상패를 이리저리 살펴 보며
본인도 대견해 하는군요^^
드러내놓고 기쁜 내색을, 자랑스런 내색을 해도 누가 뭐라진 않을텐데...;;
<모든 수상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 중...>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영광을 주었다면 너무 속 보이는 짓일까요?^^;
컴퓨터그림은 준희씨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그림판을 불러내고,마우스를 움직여 선을그리고 색을 채우고, 파일을 저장하고...
우리에게는 일상인 일들이 이들에게는 도전이고 이뤄내야하는 과정들인 까닭에...
대상 수상이 상을 받았다는 것보다 또 하나의 도전을 이번에도 잘 해냈다는 것때문에 더 기쁜 이유입니다.
그런데
준희씨는 긴장을 해서일까요...기쁜 내색을 않네요;;;
대상 수상은 준희씨에게도 큰 일인데 이렇게도 담담한 것은 늘 도전과 긴장의 과정이라 그런걸까요?
다른 사람들조차 크게 기뻐하는 일을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젠 좀 기뻐하고, 화내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감정을 표현하면서 살아가도 될텐데요...;;;
사소한 일상들 조차 도전이되고 배워나가야하는 것이 되어 버린 준희씨와 그룹홈 가족들...
과정이 힘들고 길어 지치기도 하겠지만...
지금처럼
늘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일시: 2011. 5.26(목)
장소: 서울지적장애인복지관
참석자: 한준희, 양진수
인솔자: 안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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