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gle all the way ~♬”
이른 아침, 우리 장애아동시설 생활실에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케롤이 울려 퍼집니다.
오늘 우리 아동들은 한국관광대학에서 영어강사로 근무하시는 한 외국인 봉사자분의 방문으로 뜻하지 않은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얼굴에는 복슬복슬한 흰 수염을 가득 붙이고, 루돌프 사슴코처럼 매우 반짝이는 코를 가진 산타클로스할아버지 의 등장으로 우리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껏 기쁜 표정을 보여줍니다. 얼마 전 퇴원한 안나도 산타클로스의 등장으로 오른팔을 들썩이며, 밝은 웃음을 보여줘 근무하는 생활재활교사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 줬습니다.
산타클로스를 보고 두 손을 수줍게 내밀며 “할아버지, 할아버지”하던 진상이, 양 손으로 겁 없이 산타클로스 수염을 잡아본 인혁이, “산타 할아버지, 좋아요~”하며 산타클로스 배를 어루만지던 민경이, 지치지도 않는지 동화책 한 권 손에 들고 행사 내내 산타클로스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던 소이까지...(덕분에 오늘 찍은 사진들에 하나같이 소이 뒷모습이 남겨졌다는....^^)
“엄마, 호랑이가 영어로 뭐예요?”
“타이거, 타이거~” 하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호랑이 울음을 흉내 냅니다. 옆에 있던 가영이와 민경이, 소이와 태호... 신기한 듯 껄껄거리며 웃기 바쁩니다.
“할아버지, 구름은 영어로 뭐예요?”
하고 태호가 묻자, “Cloud, cloud~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원어민 발음을 듣고 소이도 따라합니다.
어린 아이들을 좋아한다며, 작년에는 부산의 한 보육원에 다녀왔었고, 제 작년에는 우리 시설에 다녀갔었다고 소개하시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알고보니 2006년 12월 25일 뉴질랜드에서 온 다나(Dana)라는 외국인 선생님과 같이 우리시설에 산타복장을 하고 나타났었던 바로 그 분이었습니다.
짧은 행사를 마친 뒤, 그냥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던지 현관문을 나서기 전에 또 한번 달님실, 햇님실, 별님실에 들러 아이들 한명 한명과 인사를 나누던 푸근한 모습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할아버지, 또 와요~”라는 가영이의 인사와 함께 다음을 기약하며 대문을 나섭니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의미있는 크리스마스 추억을 또 하나 가슴에 담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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