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봉사활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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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다드림
조회 : 2,598회
작성일 : 11-05-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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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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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연수의 일원으로 ‘승가원’으로 봉사활동을 가게 됐습니다. ‘승가원의 천사들’ 이라는 mbc스페셜을 이전에 봤었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1시간 동안의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별님반에서 도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시설이 크고, 무엇보다도 환기와 채광이 잘 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리하거나 따로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설은 깨끗했습니다.
아이들은 3시 정도에 스쿨버스를 타고 하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우리가 도착했을 땐 아이들을 볼 수 없었고, 아이들이 오기전까지 기본적으로 시설을 청소했습니다. 각 방마다 있는 아이들의 몸을 지탱시킬 수 있는 의자들을 시트까지 다 분리해서 하나하나 깨끗이 닦고, 너무 깨끗해서 청소해도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화장실을 청소했습니다. 매일 이렇게 청소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청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드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집안 청소도 이렇게 자주 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3시쯤 되자, 아이들이 들어왔고, 아니 거의 옮겨져 왔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같이 봉사활동 하러 온 남자직원들이 그 아이들을 데리고 왔고, 욕실 앞에서 아이들을 씻기기 위해서, 옷을 벗겼습니다. 사실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말도 제대로 못하고,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랬습니다.
저의 그런 모습을 만약 다른 복지사님께서 보셨으면 기분이 나쁘셨을 것 같아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아이들의 옷을 벗기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양 손을 붙잡고 절대 놓지 않는 아이도 있었고, 계속 소리를 지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의사소통을 잘 못하니, 아프다고 표현을 해도, 제가 알아듣지 못할까봐 최대한 조심조심 하다보니 옷 하나를 벗기는 것도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참으려고 해도 절로 힘들다는 소리가 나왔는데 아무런 불평이나 말씀 없이 묵묵히 도와주고 계시는 복지사님들이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다시 아이들 옷을 입혀주고, 그 아이들을 옮겨서 거실에 있는 지정의자에 앉히고, 머리를 말려주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 아이에 많게는 사람 4명까지 붙어서 도와주는 것도 힘들었는데 복지사님, 게다가 여자의 몸으로 그 일을 매일 혼자 하고 계시는걸 보면서 참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죄송했습니다.
일회성으로 찾아와 봉사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겐 이러한 일이 단순히 뿌듯한 경험일 수 있는데, 이런 일을 업으로 삼고 일하기까지 정말 큰 결심이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고, 마냥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은데 날개 잃은 천사가 바로 이 분들을 두고 하는 말 인가 봅니다.
잠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을 보살펴줘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똑같이 대등한 인격체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내뱉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말들은 알고보니 분명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며 손을 잡아주자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줬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을 때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한명 한명 손을 잡아주면서 ‘갈게’라고 말하는데, 슬픔, 미안함 이런 감정이 아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아직도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말로만 책임 못질 소리로, 자주 봉사해야 겠다는 것 보다는 조그마한 일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기회가 장애인의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던 계기 보다는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던 계기 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것일 뿐,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삶을 살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나투어 신입직원 홍수정님글입니다.
1시간 동안의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별님반에서 도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시설이 크고, 무엇보다도 환기와 채광이 잘 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리하거나 따로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설은 깨끗했습니다.
아이들은 3시 정도에 스쿨버스를 타고 하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우리가 도착했을 땐 아이들을 볼 수 없었고, 아이들이 오기전까지 기본적으로 시설을 청소했습니다. 각 방마다 있는 아이들의 몸을 지탱시킬 수 있는 의자들을 시트까지 다 분리해서 하나하나 깨끗이 닦고, 너무 깨끗해서 청소해도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화장실을 청소했습니다. 매일 이렇게 청소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청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드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집안 청소도 이렇게 자주 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3시쯤 되자, 아이들이 들어왔고, 아니 거의 옮겨져 왔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같이 봉사활동 하러 온 남자직원들이 그 아이들을 데리고 왔고, 욕실 앞에서 아이들을 씻기기 위해서, 옷을 벗겼습니다. 사실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말도 제대로 못하고,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랬습니다.
저의 그런 모습을 만약 다른 복지사님께서 보셨으면 기분이 나쁘셨을 것 같아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아이들의 옷을 벗기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양 손을 붙잡고 절대 놓지 않는 아이도 있었고, 계속 소리를 지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의사소통을 잘 못하니, 아프다고 표현을 해도, 제가 알아듣지 못할까봐 최대한 조심조심 하다보니 옷 하나를 벗기는 것도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참으려고 해도 절로 힘들다는 소리가 나왔는데 아무런 불평이나 말씀 없이 묵묵히 도와주고 계시는 복지사님들이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다시 아이들 옷을 입혀주고, 그 아이들을 옮겨서 거실에 있는 지정의자에 앉히고, 머리를 말려주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 아이에 많게는 사람 4명까지 붙어서 도와주는 것도 힘들었는데 복지사님, 게다가 여자의 몸으로 그 일을 매일 혼자 하고 계시는걸 보면서 참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죄송했습니다.
일회성으로 찾아와 봉사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겐 이러한 일이 단순히 뿌듯한 경험일 수 있는데, 이런 일을 업으로 삼고 일하기까지 정말 큰 결심이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고, 마냥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은데 날개 잃은 천사가 바로 이 분들을 두고 하는 말 인가 봅니다.
잠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을 보살펴줘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똑같이 대등한 인격체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내뱉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말들은 알고보니 분명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며 손을 잡아주자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줬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을 때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한명 한명 손을 잡아주면서 ‘갈게’라고 말하는데, 슬픔, 미안함 이런 감정이 아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아직도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말로만 책임 못질 소리로, 자주 봉사해야 겠다는 것 보다는 조그마한 일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기회가 장애인의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던 계기 보다는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던 계기 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것일 뿐,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삶을 살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나투어 신입직원 홍수정님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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