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름 방학 자원봉사 후기--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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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574회
작성일 : 10-07-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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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여름방학 자원봉사 후기
송현고등학교 1학년 김희경
여름방학을 맞아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승가원을 보고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봤던 것이 생각나서 자원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집에서 좀 멀어서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힘든 만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장애 체험 활동을 통해 예전에는 생각 못 했던 장애인들의 위험과 불편에 대해 알게 되었다.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탔을 때는 처음에는 걸어가지 않아서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인데 두 다리 멀쩡하고 나이도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타서 깜짝 놀랐다. 엘리베이터를 안 타도 되는 사람들이 많이 타니까 한번 타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고, 또 엘리베이터가 느려서 걸어서 가는 시간보다 배로는 오래 걸렸다. 그리고 갈아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를 여러번 해야 해서 정말 불편이 많았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이 먼 곳에서는 휠체어를 살짝 들어야 해서 보호자가 없다면 혼자서 탈 수 없을 것이다. 공공장소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이렇게 부족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시각장애인 체험을 할 때는 안대로 눈을 가려서 앞이 안 보인다는 게 내가 눈을 감아서 안 보이는 것보다 훨씬 무서웠다. 인도에 전봇대들이 너무 불규칙적으로 있고,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록이 신호등 말고는 깔려있지 않아서 자칫 잘 못하면 전봇대에 부딪히거나 차도로 나갈 수도 있었다. 그리고 신호등에 시각장애인용 방송이 안 나와서 언제 건너야 할지 옆에 보호자가 없었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방송이 원래는 나왔는데 고장 나고 나서 고치지 않았다고 했다. 만약 그 사람들이 이 체험을 해봤다면 당장 고쳤을 것이다. 본인들에게 필요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장애인들의 일반생활은 더욱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서 그 동안 무관심해서 잘 몰랐던 장애인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우리도 언제 어떻게 사고가 나서 그들처럼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장애인들은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장애인들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는 말이 있다. 선천적이던 후천적이던 장애를 가져서 우리와 조금 다르게 몸이 불편해 진 것뿐이다. 이제 장애인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를 배우고 그들의 불편을 배웠으니까 혹시 장애인들을 만나게 된다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고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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