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청소년자원봉사를 마치고(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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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1-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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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고등학교 첫 번째 겨울방학. 고등학교 첫 번째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신청방법을 몰라 하지 않으려 했지만, 친구 녀석이 신청 방법을 알려주어 봉사하게 되었다. 동사무소나 어린이집 같은 곳 밖에 봉사해 본 적 없는 나로서는 승가원 봉사가 설레는 한편 걱정되기까지 했다. 봉사 첫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승가원에 갔고 그곳에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있었다. 몇몇은 친분이 있어 보였지만 분위기는 매우 어색했다.
첫날에는 오리엔테이션를 하고 집으로 갔다. 빨리 끝나서 기분은 좋았지만 기대했던 거와 달리 오리엔테이션만 하고 끝나 살짝 아쉬웠다. 둘째 날에는 강당을 청소했다. 강당은 깨끗해서 청소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셋째 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노래방에 간다고 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승가원에 갔고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은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어 생김새가 모두 비슷해 보였다. 나는 솔직히 그런 장애인들이 치매 걸린 사람처럼 벽에 똥칠하고 살 줄 알았지만, 아이들은 내가 생각했던 거와는 많이 달랐다. 그 아이들은 발음은 정확하지 않지만, 말을 할 줄 알았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아이들 중 동수라는 아이를 돌보게 되었다. 나는 동수 또래의 동생이 하나 있다. 내 동생은 평범한 초등학생 꼬마이다. 물론 동수는 다른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지만, 동수도 똑같은 초등학생 꼬마였다. 나는 그런 동수와 손을 잡고 아이들과 봉사자들과 함께 노래방으로 출발했다. 가는 동안 신호등에서 아이들이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을 보고 이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노래방에 도착하고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노래가사는 읽을 줄 몰랐지만 자신 나름대로 가사를 부르고 춤을 쳤다. 그렇게 아이들이 즐겁게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 뒤 승가원 까지 데려다 주고 집으로 갔다. 넷째 날 역시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승가원 청소를 하고 끝났다. 역시 장애인 아동보호시설이라 그런지 승가원을 비교적 깨끗했다. 마지막 날에는 다음에 무엇을 할지 말하고 과자와 음료수를 먹었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학원도 끊고 집에서 놀았지만 한가지 보람된 일을 한 게 있다면 노래방가기(?)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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