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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실 아이들과의 만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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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성희
조회 : 2,501회
작성일 : 10-02-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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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동안 승가원 장애아동요양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1층에 위치한 달님반이라는 곳은 중증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몸은 불편하지만 밝은 아이들과 함께 분홍색 옷을 입고 계신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반겨주셨다. , 고등학교와 대학 학부 때 했던 봉사활동은 노인병원에서 말동무 해드리기, 구민회관 영어 프로그램 보조교사, 저소득층 학생 멘토링 등이었기에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주로 돌보았던 금련반의 미선이, 희진이, 안나, 그리고 민경이는 13~20세의 여아들로 몸이 불편해서 식사나 목욕 시간에 선생님들의 도움이 필요할 뿐 애교를 부리거나 놀아주면 밝게 화답하는 등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몇몇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부모님이 안계시거나 계시더라도 가정 형편 상 자주 방문하지는 못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 그렇지만 나중에 크면 바로 지금 있는 곳과 선생님들이 제 2의 집 그리고 엄마로서 아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마음이 놓였다. 바로 옆방의 백련반에는 영후, 하영이, 혜빈이, 주영이, 준규 그리고 영규가 있었는데 주영이, 영규를 제외하고는 모두 거의 하루 종일 누운 자세로 지내야 했다. 특히 혜빈이는 자세를 옆으로 바꿔주거나 이불이 아닌 맨바닥에 누워있을 때면 온몸의 물집이 짓눌려서 괴로움을 자주 호소해서 옆에서 보기에 안타까웠다.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달님반에서의 생활은 우선 각 방과 거실 청소와 화장실 청소로 시작되었다. 첫날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된 것이 그 이후로 하루 빼고는 계속 화장실은 내 담당이 되었다. 바닥과 거울, 변기를 구석구석 닦으면서 앞으로는 집에서도 엄마를 도와 종종 화장실 청소를 해야겠다는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되었고, 평소 봉사자들의 없을 때는 두 분의 선생님들이 모든 일을 하신다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시 반이 되면 미선이와 영후, 하영이, 혜빈이의 점심을 먹이고 뒤이어 안나와 희진이도 밥을 먹는다. 안나와 희진이는 잘 씹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저작 활동이 어려워 죽에 가까운 상태의 밥을 먹는데 어찌나 다들 잘 먹는지 밥을 먹일 때면 흐뭇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짓게 된다. 하지만 청소나 밥 먹이기 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목욕 시키기이다. 물론 화장실에서 직접 아이들을 씻기는 것은 선생님들이시고, 내가 하는 일은 아이들 옷을 벗기고 입히며 머리를 말리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다 보니 이런 단순한 일도 힘에 부치는 날이 많았다. 하루 이틀 지나니깐 어떻게 하면 웃옷을 입을 때 쉽게 팔을 뺄 수 있는지 내복 윗도리를 손쉽게 바지에 넣을 수 있는지 등의 요령도 생겼지만 목욕 시간이 가장 지치는 때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커서 다 씻긴 후 말끔해지고 기분 좋아진 아이들을 보면 피로가 쑥 가시는 기분이었다. 방글방글 잘 웃는 미선이, 곧잘 애교를 보여주는 안나, 가끔 꼬집을 때도 있지만 잘 안기는 희진이, 밥 먹일 때 애 먹일 때도 많지만 너무 예쁜 민경이,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기특한 영후, 노래를 좋아하는 하영이, 씻을 때 힘들어 하지만 귀여운 혜빈이, 시크한 표정을 짓지만 의자에 반듯이 잘 앉는 주영이, 씻을 때나 누워있을 때나 싱글벙글 잘 웃는 준규, 마지막으로 어리광이 너무 귀여운 막내 영규까지달님반에서 보낸 6일이 이 아이들 덕분에 너무 즐거웠고 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일이 서툴지만 너그러이 봐주신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반가운 얼굴들을 보러 달님반에 들르고 싶다.

고려대학교 의과대 박솔아 20096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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