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밀어준다. 그리고 그녀의 눈과 귀가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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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343회
작성일 : 10-10-0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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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 김현진
설레이는 마음으로 정확하게 도착하기 위해 장소를 익혀 보기위해 승가원 홈페이지를 열어본다. 위치는 안암역 2번 출구 방향! 확인완료! 집에서는 적어도 7시에는 출발해야 여유 있게 도착하겠구나 싶었다. 다정스럽게 홈페이지에는 어린이 친구들의 사진과 이름이 소개되어 있어 내일 만날 친구들 얼굴을 익힐 수 있었다. 하나하나 둘러 보다 보니 20분은 걸렸나보다. 누군가 생각하기에는 오버스럽게 보이겠지만 난 마치 여행 떠나기 전 여행객 마냥 준비물을 챙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아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사진설명: 김현진학생과 홍연화아동이 함께하는 모습>
야호!
어제 확인했던 예상시각보다는 살짝 늦었지만 그래도 여유있게 승가원에 도착했다. 막상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때 휑한 강당 모습에 사실 놀랐다. 30분이 지난 9시가 되서야 각자 맡을 짝꿍들을 소개 받을 수 있었다.
휴. 이제 누구와 나는 짝꿍이 될까?
설레임. 두근거림.
하나씩 짝꿍들을 만나고 이제 남은 사람은 나 혼자다.
팀장님이 다른 봉사자에게 어린이 친구를 안내 하는 찰나 그 어린리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그 어린이가 바로 홍 연화 어린이였다. 그렇게 연화와 나는 인연이 되었다.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까지 가기까지는 나도 연화도 힘이 들었다. 연화 역시 낯선 사람과 함께 동행 하는 거라 온몸을 나에게 기대어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은 익숙해지기 위한 시작인듯 싶었다. 나들이로 인해 조금은 즐겁게, 조금은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몫은 단 하루지만 나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임하기로 마음먹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안암동을 떠나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버스에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배분해주는 나들이 간식들을 받아 들고서는 과자 봉지를 뜯어서 먹어보라고 연화에게 건냈다. 하지만 다른 승가원친구들과는 다르게 쉽게 먹지 못했다. 조금씩 뜯어 먹여주니 그제서야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연화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1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연화는 끊임없이 “이건 뭐야?” 라며 묻는 연화의 물음에 하나하나 대답해주었다. 분명 연화는 내 이름을 또렷하게 말은 못 했지만 우리가 처음에 서로 만나 소개를 했을 때 말해줬던 음을 기억하고 따라했음에 기뻐하며 희망을 가져보았다. 그 어린이 기억 속 어느 한 켠에 조그맣게 라도 남을 수 있게 돕고 싶었다.
어느덧 서울대공원에 도착한 우리는 버스에 내려 단체사진을 찍고 입구를 지나 점심식사 할 곳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의 승가원친구들은 모두 다 돈가스로 메뉴를 통일되어 나왔다. 사실 바삭한 이 돈가스가 연화가 잘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그것 마저 쉽지는 않았다.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께서 조금 더 배려해 주셔서 내게 말씀 해 주셨으면 좋았을 부분이었다. 때마침 나는 카레 덮밥을 주문했기에 서로 바꿔 먹기로 했다. 한결 부드러운 덮밥을 수월하게 먹일 수 있었고 덕분에 한 그릇을 먹었다. 사실 나는 밥을 어떻게 어디로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온통 신경은 내 짝꿍에게 쏠려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 사회복지사 분들은 25시 내내 이런 마음이었겠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늘 경험은 사회복지사 분들의 업무의 반에 반도 경험 하지 못 했겠지만 그분들이 자원 봉사자들로 인해 잠시나마 신경을 덜 쓰며 나들이를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다.
<사진설명: 홍연화아동과 김현진아동의 모습>
점심을 먹고 동물들을 하나씩 구경하며 산책을 즐기고 있을 때, 처음으로 휠체어 운전을 해보는 나로서는 앞서가는 어린이친구들과 봉사자들 따라가기 바빴다. 하지만 오늘 운전하나는 제대로 배웠다는 것에 뿌듯하다. 비탈길을 내려갈 때는 이렇게, 어디 잠시 멈춰 서 있을 때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브레이크도 거는 사소하지만 이런 것 들을 배울 수 있었다.
휠체어를 밀어준다. 그녀의 발이 되어준다. 라는 것에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소소한 나의 능력을 나눔으로써 누군가에게 막연하게 도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경험을 통해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은 터득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기쁘게 해주면 내 자신이 기뻐지듯, 마음의 메아리를 진정 느껴보고 돌아간다.
꼬다리 이야기
몸이 불편한 연화에 비해 움직임이 좋은 가영, 수미, 소정이 어린이들!
조금 더 많이 연화를 아껴줬으면 좋겠어^_^;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말 수도 적고 기운이 없어 주저앉기를 반복하던 하윤이 조금 더 힘내줘!
귀여운 꼬마 소이! 연화랑 나한테 포옹과 뽀뽀했을 때 무한 감동이었어!
엄마만 애타게 찾던 민희는 봉사자언니에게 심통을 내다가 엄마가 다시 오니까 생글생글 잘 웃던 너의 미소 그리울 것 같아!
나머지 친구들하고는 다음기회에 친해지자! 그럼 그때까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사진설명: 김현진학생과 홍연화아동, 박소이아동이 함께...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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