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실아이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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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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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승가원장애아동시설 달님실에 쭈뼛주뼛 들어서던 날이 기억납니다. 사회복지사님도 낯설고 아이들도 낯설었던 그때,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몰라서 이것저것 사회복지사님께 여쭈어도 보고 아이들을 멀뚱멀뚱 쳐다보며 각방 벽에 붙은 아이들의 사진과 소개를 통해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일 동안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지낸 지금, 이제는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아이들을 보면 이름부터 부르게 되고 아이들이 보내는 작은 신호가 뭘 의미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칭찬을 좋아하는 혜빈이와 노래를 좋아하는 하영이, 손가락이 참 유연한 영후와 뭐가 그리 좋은지 매일 까르르 웃는 준규, 달님실 아이들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아이들의 예쁜 미소가 떠오릅니다. 하상 도도하게 사색에 잠겨있는 주영이도 떼쟁이 영규도 가끔씩 보내주는 미소가 너무나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아이들 한명 한명의 미소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 이윽고 너무나 가냘프고 차가운 발목이 떠오릅니다. 목욕을 시켜줄 때나 마사지를 해줄 때마다 아이들의 발목을 보면 나도 모르게 살짝 힘을 빼서 쥐어주게 됩니다. 그래도 이 아이들에게 진정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과 사람을 쏟아주는 승가원의 엄마들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이제 저는 봉사활동을 마쳤지만 할 수 있다면 학기중에도 아이들을 보러 올 생각입니다.
안녕 애들아! 잘있어..
언니 꼭 다시 놀러올께..
건강해야한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2학년 유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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