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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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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다드림
조회 : 1,519회
작성일 : 10-01-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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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 않아!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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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들께서는 장애인에 대해 늘 말씀해 주셨다. 장애인은 몸이 불편한 것일 뿐, 우리와 아무것도 다를 게 없다는 가르침을 받아왔지만, 막상 장애인이 옆을 지나가면 괜히 쳐다보게 되고, 또 나에게 말을 걸어오면 웬지 모를 거부감이 드는 적도 있었다.

그러던 1월 27일 선생님의 권유로 친구들과 함께 승가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장애인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지?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그런데 왜 그 친구들은 장애인이 되었을까? 에이,, 어쨌든 빨리 보고싶다..!’

그렇게 기대와 궁금증을 안고 처음 승가원에 발을 디디게 되는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창문을 빼꼼히 열어 젖히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시키신 것도 아닌데,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손을 마구 흔들며 우리를 반겨주는 아이들을 보며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이후 복지사 선생님께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나서, 직접 장애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오히려 그 친구들이 당황해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나를 보며 배시시 웃어주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놓이었다.

특히 양팔도 없는 상태에서 나를 보고 쪼르르 굴러오는 태호를 보며 너무나도 고맙고 귀여웠다. 또한 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영주,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호기심 많은 환희, 쑥스럼 많지만 환한 웃음으로 나를 반겨주던 소윤이와 진솔이, 동화책을 읽어달라던 상규, 수학문제를 물어보던 선재... 그 외에도 너무나도 많은 친구들이 나를 환영해 주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해주고, 책도 읽어주며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오히려 그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비록 몸이 불편하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걸을 수 없어도, 말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사랑과 꿈과 희망을 간직하며 늘 환하게 웃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오히려 내 과거의 모습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는 욕심에서 살아갔던 내 모습과는 달리, 무엇이든 고마워하고 어떠한 것에도 기뻐할 줄 아는 참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마치 유년기로 돌아간 듯한 착각 속에서, 사소한 것에도 기뻐할 줄 아는,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내가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매번 학교에서 장애인과 관련된 영상을 보며 여러 가지를 배우지만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승가원의 해맑고 적극적인 아이들을 보며 장애인과 일반인은 정말 백지장 하나 차이라는 생각을 한다. 오히려 자원 봉사를 통해 우리가 장애인들에게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나도 장애인 친구들을 보며 기뻐하고, 그 친구들도 나를 보며 기뻐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어디에서도,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 정말 영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날개 없는 천사들’과의 꿈같은 시간이었고, 나는 다시 한번 그 시간을 경험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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