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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회 ‘우리’와 ‘승가원 장애 아동 12명’과 함께한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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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다드림
조회 : 2,448회
작성일 : 10-02-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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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승가원 아이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 설레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전에 ‘장애’라는 사회복지 분야를 경험해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첫 날 우르르 강당에 뛰어 들어오던 아이들 역시 우리가 낯설었는지 경계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게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천사라고 불려지는 것처럼 아이들은 금새 미소를 머금고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금전관리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한 시 승가원 장애아동 시설 강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장애아동이 자연스럽게 돈에 대하여 인지하고 더 나아가 사회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진행자 선생님(학회원)의 주도하에 개별 선생님과 일대일로 진행되었는데 화폐의 단위에 대하여 학습하는 실내 프로그램과, 마트와 문구점에 가서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구매해보는 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장애아동에게 다소 지루할 수 있었던 금전학습을  바둑알, 찰흙 , 주사위, 시장놀이, 낚시 게임, 보드게임 등의 놀이와 마트가기, 문구점가기, 식당가기 등의 외부활동을 통해 진행하였기 때문에 아이들도 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해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외부활동을 좋아하였는데 외부활동을 하는 날이면 평소에 말 수가 적었던 아동도 신이나서 선생님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난 1년 동안 아이들과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수업을 거부하는 몇 몇 아이들이 있어서 생각하는 의자에 아이들을 보내기도 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생각하는 의자를 만들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좋아져있었습니다. 또한 아동들의 금전관리 능력 면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진행한 금전관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모든 아동들이 물건의 값을 정확히 계산하여 돈을 지불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동들이 돈의 개념을 어느 정도 인지하였고 물건을 살 때 돈을 지불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00원, 500원 등의 화폐 구분도 어려워하였던 아이들이 이제 100원, 200원, 300원, 400원, 500원 등 동전을 세서 자판기를 이용하고 1000원, 5000원을 사용하여 마트에서 물건 값을 계산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변화는 아이들 뿐만아니라 우리에게도 있었습니다. 첫 프로그램 날  아이들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여 걱정하던 우리가 지금은 아이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친구들 역시 1년동안 장애아동과 함께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장애인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승가원 장애아동시설에서의 봉사활동은 사회복지 전공생인 우리를 예비사회복지사로써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매 주 프로그램 준비과정에서 하는 롤플레이를 통해 학회 구성원들이 좀 더 대상자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되도록 의견을 교환하면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이 끝난 후 학회구성원들과 기관 선생님과 함께 가지는 평가회의와 일지 작성을 통해 사회복지 현장을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믿고 따라와 준 12명의 천사들 주홍이, 창수, 정근이, 동수, 용훈이, 민희, 소정, 수미, 지민, 성진이, 유진이, 민경이 그리고 상반기 때 함께했던 가영이, 효섭이, 승태까지 아이들 한 명 한 명과의 만남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비록 금전관리 프로그램이 종결되어 지금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해서 우리와 승가원과의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010년 우리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승가원 아이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봅니다.    

                                 - 동덕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회 ‘우리’ 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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