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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원장애아동시설에 자원봉사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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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성희
조회 : 1,949회
작성일 : 10-02-11 21:36

본문

오랫동안 학교 근처 안암동에 지내면서 승가원이란 시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가끔 지나가는 차량을 보면서 이 근처에 있구나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고,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것을 조금은 반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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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가을쯤에, 뇌병변장애인 외출보조 봉사활동을 하러 갔었다. 대부분이 어른들이었고 뇌성마비 등으로 활동이 불편하여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었다. 단 하루 바깥 외출을 위해 보조인의 도움이 필요하고,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집는 것도 모두 대신해 드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은 내가 걱정한 것처럼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우울하거나 비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보다도 훨씬 긍정적이고 밝아서 놀랐을 정도였다.

 

승가원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때 느꼈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보다 새로운 걸 깨달은 것 같다. 달님방에서 주로 중증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식사와 목욕을 도왔는데, 아이들은 대부분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의사 표현을 하지 못했다. 내가 바라보고 말을 걸어도 나를 바로 보지 못하고 대답을 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스스로 움직이지 못해서 하루종일 앉아 있거나 누워 있어야 했다. 작아 보여서 어린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어른이 다 되어가는 아이들이 여럿 있어서 무척 놀랐다. 처음엔 그저 많이 불편하겠구나 싶어 안타까웠고, 그러면서도 늘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이 놀라우면서 다행스러웠다.

 

하루 가고 이틀, 사흘, 점차 시간을 보내면서 또다른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주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입양해 가던 외국의 양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애아가 태어나면 친부모도 기르기 어려운 상황인 나라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자기 아이도 아닌데 일부러 심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입양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그런데 이곳의 아이들을 보면서, 이처럼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꾸준히 도움을 받아서 제 힘으로 걸을 수 있을 정도만 되어도,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정말 큰 보람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 이국의 양부모들에게는 큰 행복이었을 것 같다.

 

단지 식사를 도와 주고 목욕을 도와 주는 일이지만, 그 정도의 작은 일이라도 그동안 함께 지냈던 아이들이 좀더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만큼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나보다도 잘 웃고 작은 일에도 즐거워하는 아이들. 앞으로 어디서든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보면, 달님실에서 만난 예쁜 아이들이 생각날 것 같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00
** 봉사자분께서 실명을 사용하길 원치 않으셔서 실명으로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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